폭력으로부터 안전한 시립병원

  • 발주처 : 서울특별시 공공보건의료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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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언·폭행이 일어나더라도 당사자가 ‘나만 참으면 되지.’ 하며 혼자 울분을 삭이고 끝내는 경우가 대부분 이었다.

2018년 말 한 대학병원에서 외래 진료 중이던 정신과 의사가 환자가 휘두르는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의료계는 큰 충격에 휩싸였다.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 시립병원에서 근무 중인 의사에게 그와 유사한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다. 다행히 큰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나 환자로부터 가해지는 폭력에 의료진이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는 사실에 대한 사회적 공분과 함께 대비책의 필요성을 공감하기에 충분했다.


이 프로젝트는 서울시 산하 병원을 대상으로 환자로부터의 폭력에 의료진의 안전을 유지하는 방안을 찾기 위해 시작되었다. 서남병원, 은평병원, 서북병원, 보라매병원, 서울의료원 등 5개 병원에서 현장조사가 이루어졌다. 우리는 환자로 부터의 폭력은 비단 의료인의 문제만은 아니라고 보았다. 그래서 의사, 간호사뿐 아니라 보안담당, 원무 담당, 민원 담당, 의료기사 등 환자 접점에서 근무하는 직원을 포함하여 총 20명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폭언, 폭행이 일어나는 상황과 원인을 패턴화하였다. 이후 인터뷰 대상자 중 일부를 선발하여 코디자인 워크숍을 개최하여 안전한 병원 근무 환경 조성 방안에 대한 아이디어를 모았다.


<코디자인 워크숍 참여자의 그림- 폭력 발생시 담당자의 상황과 숨어있는 책임자의 모습>

그 결과 우리는 중요한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현재 환자로 인한 폭력이 발생하더라도 사후 처리는 모두 직원 개인의 몫이라고 한다. 폭행으로 인한 법적 분쟁이 발생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로, 병원이 어떠한 전문인력이나 금전적 지원을 해주지 않는다. 폭력으로 인한 직원의 트라우마 관리 또한 미미해서 이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폭언·폭행이 일어나더라도 당사자가 ‘나만 참으면 되지.’ 하며 혼자 울분을 삭이고 끝내는 경우가 대부분 이었다. 우리가 폭력의 원인 중 하나로 찾아낸 병원의 원활하지 못한 프로세스로 인한 폭력의 경우 직원 개인이 해결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어 더욱 그러했다.


총체적인 관점에서 문제의 핵심은 의료기관에서의 폭력은 직원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조직과 시스템 차원의 문제로 다루어져야 하며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1) 표준화된 규정의 수립 2)예방 및 대응을 위한 교육과 시스템 보완 3) 동료지지를 위한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대안을 제시하였다.


※표지 이미지 출처 [MBC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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