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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피해자를 위한 트라우마 센터

  • 발주처 : 보건복지부 /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디자인케어 서비스디자인


“내가 큰 아픔을 당했으니까 가장 큰 그릇이라고 생각해요. 다른 사람을 담아주는 그릇으로 한분 한분에게 도움을 드리고 싶어요.”

2014년 4월 16일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도를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했다. 300여 명에 가까운 사망자와 실종자가 발생 되는 대형참사였다. 이것은 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사회적 참사였으며 여전히 유가족을 포함한 많은 사람에게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상처로 남아있다. 이 프로젝트는 ‘4ㆍ16세월호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세월호 참사의 직·간접 피해자와 안산지역 공동체의 특수성을 고려한 종합적인 정신건강관리 목적을 위한 기관 설립을 위해 진행되었다.



연구팀은 피해자들의 의견과 니즈를 직접 반영하여 지속가능한 형태의 기관을 만드는 것이 프로젝트의 핵심이어야 한다고 보았다. 이를 위해 유가족, 생존자, 보건의료 및 복지 서비스 제공자, 지역주민 등 약 60명을 대상으로 한 심층 인터뷰가 수개월 동안 진행되었다. 참사로 인해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피해자 그룹이 예상 밖으로 다양했고 일부 지역사회 주민들과의 갈등도 있었기 때문에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했다. 심층 인터뷰 결과를 바탕으로 인터뷰에 참여했던 피해자와 전문가 중 일부를 선정하여 코디자인 워크숍을 개최하였다. 이해관계가 다른 사람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이상적인 새 기관의 모습에 대해 함께 토론하여 아이디어로 구체화했다.


조사과정에서 우리가 발견한 중요한 점 중 하나는 피해자들이 자신들의 경험이 미래의 다른 참사피해자들과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는 것이었다. 워크숍에 참여했던 한 피해자의 어머니는 “내가 큰 아픔을 당했으니까 가장 큰 그릇이라고 생각해요. 다른 사람을 담아주는 그릇으로 한분 한분에게 도움을 드리고 싶어요.”라고 이야기했다. 피해자로서 도움을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줄 수 있는 기회를 새 기관이 마련해주면 좋겠다는 것이다.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한 코디자인 워크숍>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세월호 피해자들이 트라우마로부터 회복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인 정신의료기관이 아닌, 기존에 없던 새로운 형태의 치유·문화 복합시설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이에 지속가능성을 전제로 전문성(트라우마에 특화된 전문치료 및 타기관과의 연계·조정 기능 제공), 포용성(직접 피해자 뿐 아니라 간접피해자와 안산시민의 다양한 국적·연령·장애를 포용), 유연성(피해자를 위한 프라이버시가 지켜지는 동시에 모든 사람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공간을 여러 목적으로 사용 가능)이라는 세 가지 디자인원칙을 수립하고 구체화 된 건축계획안을 제시하였다.


새로이 설립될 기관은 트라우마 치료를 위한 신체·정신 관련 필수 의료기관과 위기 쉼터(Respite Care)로 구성된다. 또한, 피해자들의 지역사회 일원으로서의 일상회복을 지원하는 활동 공간과 생존 수영 등 교육·훈련 공간 등 미래의 재난에 대비하고 일반 시민들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통합적인 치유·문화 기능을 함께 수행하는 기관으로 구체화 되었다.


<건축계획안을 바탕으로 작성된 평면도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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